외국 언론들은 16일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 기자회견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황 교수가 사과와 함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재차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은 황 박사가 “연구진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또 만들 기술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황 박사가 “사이언스 논문 제출을 위해 만든 줄기세포가 오염돼 살리지 못했으며 수일 내로 줄기세포 기술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복제연구의 선구자인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생산과 관련한 위조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지난 6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10일 이내에 냉동 줄기세포 복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세계 주요언론들은 전날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을 주요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줄기세포 조작의혹설을 소상히 보도하면서 주요 과학자의 반응도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 이사장의 발언을 근거로 황 교수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특히 FT는 이번 소동으로 인해 한국은 국가적 우울증 증세에 빠졌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과학ㆍ의학 전문지인 ‘과학과 미래’는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시인에 따라 그의 주도로 설립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디차이트 인터넷판은 ‘꿈에서 깨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황 교수가 획기적인 줄기세포 연구성과와 관련해 본질적인 부분을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계가 위조와 책략, 윤리 위배 등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했다. 이밖에 신화통신ㆍ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언론도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이라는 이왕재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의 말을 전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