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이라크전 정보 제공의혹, 美외교문제 비화조짐

사실일 경우 외교관계 재검토·G8정상회담 불참등 강경 대응 목소리

러시아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미군의 진격로 등 군사정보를 이라크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 미국 정부가 외교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정치권에서는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재검토 요구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N, NBC, 폭스뉴스 등 미 주요방송들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측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침공전 이라크측에 정보를 넘겨줬을 수도있다는 것은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일"이라며 "러시아측도 이 문제를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던 당시엔 러시아측의 대이라크 정보제공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곧바로 그것이 모스크바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러시아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문제를 정식 외교문제화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라크전 정보를 사담 후세인 정권에 넘겨준 적이 없다는 러시아측 부인은 거짓말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직 모른다"며 그러나 "문서가 있었고, 그게 이라크 수중에 들어갔고, 그것이 우리의 전쟁계획을 다룬 것이라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은 러시아측이 미 중부사령부에서 어떻게 그런 정보를 입수했고,러시아 대사가 이를 이라크 정부에 넘겨주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등 여전히 해명돼야할 의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에서도 러시아의 정보 제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에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팻 로버츠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보위가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상원 군사위도 이 사건에 대한 세부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이라크전 정보를 넘겨줬다는 국방부 보고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G8 정상회담 참석 여부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그러나 G8 회담에서는 러시아 내 민주주의 문제가 집중 제기될 것이므로 회의를 그대로 진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이라크전 정보 제공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간의 외교적 마찰은 이란 핵문제의 해법에 대한 양국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돌출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은 지난 주말에도 이란 핵문제에 대한 양측간 입장을 조율했다고 라이스장관은 전했다. 한편 로널드 뉴먼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수 개월 전 아프간 주재 이란대사를 만나 현지 치안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그런게 바람직한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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