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리즈9’ 삼성전자 디자인 역량 가늠자

무게 1.31㎏ 세계최초 두랄루민 노트북 호평<BR>송병용 삼성전자 디자인그룹장


"'시리즈9'은 향후 삼성전자의 디자인 역량을 가늠하는 신호탄입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다. 주로 평판TV를 비롯한 영상가전기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PC 신제품에 이목이 집중됐다. 전시회 개막전만 해도 '시리즈9'은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 제품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탄성을 질렀다. 시리즈9의 디자인을 총지휘한 송병용(사진)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디자인그룹장은 지난 2009년부터 제품 구상에 들어갔다. 최고의 노트북PC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디자인과 마케팅, 개발 인력이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닥쳤다. 무게를 줄이려면 알루미늄을 써야 했는데 PC 시장에서 이미 흔한 소재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다. 세계 최초의 두랄루민 노트북PC는 그렇게 탄생했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우수한 두랄루민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두랄루민의 별명이 '알루미늄 합금의 꽃'인데 항공기 동체에 주로 쓰입니다. 가격이 비싼 데다 가공도 어려워 이제껏 누구도 가전제품에 적용하지 못했다. 가공을 해주는 곳도 마땅히 없어 한ㆍ중ㆍ일 3개국을 헤맨 끝에 국내에서 한 업체를 찾았냈다" 시리즈9의 무게는 1.31kg이다. 경쟁 제품인 애플 맥북에어보다 0.01kg이 가볍다.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5.9mm, 두꺼운 부분이 16.3mm. 맥북에어(3mm~17mm)에 비해 최저 두께 면에서는 못하지만 전체 두께는 오히려 얇다.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부품 사이의 간격을 0.5mm 이하로 줄이는 새 공정도 도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색상이 난관으로 떠올랐다. 알루미늄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도색이 필수였기 때문이다."50여종의 검은색 표본을 놓고 회의를 거듭했다.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상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결국 6번의 도색 과정을 통해 원하던 색상을 얻었다." 시리즈9은 올 2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됐다. 일반 노트북PC보다 2배 가량 비싼 249만원(13.3인치모델 기준)에 달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송병용 디자인그룹장은 "우수한 디자인과 훌륭한 성능을 갖춘 제품은 많지만 고객에게 궁극적인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명품이 될 수 있다"며 "올 연말에는 프리미엄 데스크톱PC를 출시하고 디자인을 변경한 프리미엄 노트북PC '시리즈7'과 '시리즈5'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