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견련, 중견기업 펀드 만든다

수익·안정 추구 금융자본 배제

재원은 성장사다리펀드 등서 마련

"될성부른 기업 확실히 밀자"

업체당 100억 이상 지원 추진



중견기업 특별법을 통과시킨 중견기업연합회가 이번에는 중견기업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 성장펀드를 만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련은 중견기업이 글로벌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는 중견기업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 펀드는 금융자본을 배제하고 정부와 산업계가 주도하는 펀드로 글로벌전문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될성부른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견련이 독자적으로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기존 금융자본이 단기 수익성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것을 쫓다 보니 리스크를 담보로 성장하는 산업계와 괴리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금씩 골고루 나눠주는 정책자금 또한 기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유망 중견기업을 엄밀히 선별, 이전에는 10억, 20억원을 지원했다면 100억, 20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93년에 출범한 요즈마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40%, 민간기업이 60%를 각각 부담하는 구조로, 수익이 발생하면 민간기업이 정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산업 기반과 스타트업 창업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초기 1억달러에서 현재 40억달러까지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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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영과 투자 심사도 요즈마 펀드처럼 전적으로 중견련이 맡는 것으로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민간이 맡게 되면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단력 있고 효율적인 펀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펀드의 재원은 이미 조성된 '성장사다리 펀드'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지난해 2월 중견련 회장직을 맡게 된 강호갑(사진) 신영그룹 회장은 지속적으로 중견기업 전용 펀드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혀왔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련이 법정단체가 되면서 정부에 정책적인 제안을 몇 가지 할 계획으로 중견기업 펀드는 그 중 하나"라며 "아직 아이디어 단계로 안만 잡아놓고 있지만 이러한 펀드가 잘 되면 금융계도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강 회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이며, 중견련이 기존에 조성된 펀드 자금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앵커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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