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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은 스윙에서 그립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나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확히 수량으로 나타내기는 힘들겠지만 그립은 몸과 클럽이 접촉하는 유일한 부분인 만큼 그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 없이 크다. 클럽을 쥘 때 가장 큰 역할을 하지만 보통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양손 엄지다. 엄지는 그립의 전체적인 형태와 구질까지 결정할 수 있다. 그립의 초점을 양손 엄지에 맞추면 파워와 구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임팩트를 통과할 때 오른 팔뚝을 원활하게 회전시킬 수 있고, 클럽페이스를 보다 쉽게 직각으로 되돌릴 수 있어 드로(draw) 구질을 때릴 수 있게 된다. ■왼손 엄지를 오른쪽으로= 골퍼들의 85%는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때문에 고민한다고 한다.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의 90% 이상은 그립을 쥘 때 왼손 엄지를 샤프트의 가운데 놓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톱 단계에서 엄지가 샤프트 중심에서 벗어나 받쳐줄 수 없게 된다. 톱에서 헤드가 흔들리거나 클럽페이스가 오픈되거나 오버스윙 형태로 되기 쉽다. 결과는 슬라이스 또는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샷이다. 따라서 왼손 엄지를 브랜드 로고나 중심점이 새겨진 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타깃 반대쪽)으로 살짝 넘어가도록 돌려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른손 엄지는 ‘V자’ 만들어야= 구력이 오래돼도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손잡이 부분과 평행하게 하는 골퍼도 흔하다. 이렇게 하면 엄지에 힘이 들어가 오른손 전체로 꽉 쥐게 되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오른손 엄지가 젖혀지면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파워도 빠져나간다. 오른손 엄지는 검지와 만나는 부분이 ‘V자’를 이루도록 왼쪽(타깃쪽)으로 벌려준다. 이 V자의 바닥 부분은 그립을 살짝 감싸주며 V자의 뾰족한 부분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고 있어야 한다.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잡은 왼손에 오른손을 자연스럽게 갖다 대고 오른손 엄지를 약간 벌려주면 슬라이스를 막는 스트롱(strong) 그립이 완성된다. 충분한 백스윙은 일관성 '보증수표' 백스윙은 파워충전 과정이면서 다운스윙과 임팩트의 준비단계이기도 하다. 충분히 길게 해주는 것과 몸 안쪽으로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백스윙 길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거리는 차치하고라도 페이스가 직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임팩트를 맞으므로 일정한 타격이 이뤄질 수 없다. 프로들은 대부분 백스윙 때 왼쪽 어깨 뒷부분이 타깃(12시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고 여긴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는 1시 방향까지 향하게 한다는 느낌을 가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오른쪽 어깨 주도로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왼쪽 어깨가 주도하면 틀어주지 않고 밀어주게 돼 중심축이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안쪽으로 올려주기는 이상적인 ‘인사이드-아웃’ 스윙 궤도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인-아웃 스윙은 다운스윙 때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두르라는 의미이고 이는 백스윙이 안쪽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의 명백한 반증이다. 많은 골퍼들이 급하게 들어올리지 말라는 말에 집착한 나머지 몸의 직후방, 심지어는 바깥쪽으로 백스윙 궤도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결과로 스윙면이 가파르게 형성되고 스윙 톱에서 궤도를 수정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페이스 중심에 볼을 맞히기가 어려워진다. 스윙면은 곧추 선 형태가 아니라 지면을 기준으로 45도 정도 기울어진 원형이다. 때문에 20~30㎝ 이내의 테이크어웨이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쪽으로 원의 호를 그려야 한다. 페이스는 계속 볼이나 지면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오픈되면서 위쪽을 바라보게 된다. 톱에서 잠깐 멈췄다가 볼을 향해 클럽헤드를 던져주면 인-아웃 궤도의 스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