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남성 고민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선 동아제약의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등장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자이데나는 지난해 12월22일 처음 선보였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비아그라(한국화이자)-시알리스(한국릴리)-레비트라(한국바이엘) 등 다국적 제약사와 자이데나의 동아제약이 국산과 외국산의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시장 빼앗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에서 자이데나의 기세가 무섭다. 시장 순위를 뒤바꿀 만큼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IMS 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 시장에서 자이데나는1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그라가 49.4%, 시알리스 30.4%, 레비트라가 8.4% 등으로 자이데나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레비트라를 가볍게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이다.
비아그라의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도 눈길을 끈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라는 이름값을 하며 그간 꾸준히 50∼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었다. 자이데나가 비아그라의 아성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이데나가 국산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았던 자이데나의 선전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특히 레비트라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바이엘.
한국바이엘은 이 시장에서 4위로 떨어지는 등 수세에 몰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급기야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혼자 힘으로는 시장을 탈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국내 제약사 중에서 판매활동을 공동으로 펼칠 협력사를 물색하고 나선 것.
한국바이엘은 이달 말 중으로 제일약품, 종근당, 한미약품 등 3곳의 국내 제약사 중에서 한 곳을 최종 선정, 레비트라 공동 판매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바이엘이 이처럼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게 된 데는 한국의 영업 환경에 맞춰 이미 대웅제약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한국릴리의 사례가 참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