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6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증시에 당장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6자 회담이 재개될 때에도 이렇다 할 주가 상승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성과 없는 결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유가와 환율하락ㆍ금리상승 우려 등의 악재로 조정중인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하나 더 추가하는 정도로 해석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부터 북핵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었으며 과거에도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 효과가 2~3일 가다 끝났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수급이나 기업 펀더멘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6자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면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상승할 때나 하락할 때나 추세에 부합하는 근거를 내세우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6자 회담 역시 현재 진행중인 조정의 이유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핑계 거리일 뿐 실제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 변동도 외환 위기 때나 큰 영향이 있었지 지금은 별 게 없다”며 “북핵 문제와 증시의 상관관계는 더 이상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6자 회담은 정치 변수인데 현재 우리 증시는 경제 환경과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며 “조정을 좀 더 연장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 큰 변수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전문가는 앞으로 증시는 6자 회담 결과보다는 16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OECD 경기선행지수와 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의 영향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조정 탈피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