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래서 뜬다] 기프트 카드

카드형 상품권인 `기프트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기프트 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전국 가맹점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지난해 삼성카드가 최초로 `삼성 기프트`를 출시한 뒤 국내카드시장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4조원에 달하는 전체 상품권 시장에서 기프트 카드가 현재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해 70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 그러나 올해 기프트 카드의 시장 규모는 1,200억~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발 업체인 삼성ㆍLG카드에 이어 국민ㆍ현대카드가 올 상반기에 잇따라 기프트 카드를 내놓고 시장에 참여했다. 또 하나ㆍ한미 등 은행계 카드사들도 기프트 카드 시장에 뛰어들어 `춘추전국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다양한 마케팅, 판촉 활동을 펼치며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기프트 카드 시장에 50% 가량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내달 31일까지`추석 맞이 Gift 카드 할인 대잔치`를 갖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피자헛 10% 할인, 프레스코 전메뉴 20% 할인, 대성학원 온라인 강좌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LG카드는 지난해 9월 `LG 기프트 카드`를 내놓고 삼성카드가 선점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해 매출이 9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목표치를 300억원으로 높여 잡고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LG카드는 오는 15일까지 구매고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10만~50만원권 기프트 카드를 증정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이달 말까지 구매고객에게 외환 예스 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고 추첨을 통해 매월 25명에게 기프트 카드 5만원권을 배송한다. 현대카드는 최근 고객이 원하는 한글ㆍ영문 메시지를 최대 40자까지 적어넣을 수 있는 `메시지 기프트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 `빅3`와 할인점에서는 기프트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상품권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결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카드사들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지만 장벽이 워낙 높아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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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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