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을 날려버릴 듯이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 120야드의 필드를 가득 메우는 100여명의 인원과 번쩍이는 각종 악기들, 군대를 연상시키는 일사정렬 한 대열, 화려한 치어리더들의 현란한 안무.
대규모 인원의 일사불란한 스탭과 절도있는 움직임의 볼거리가 두드러지는 영화 `드럼 라인(Drum Line) `은 악보를 볼 줄 몰라도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모든 비트를 소화하는데 더 나아가 응용까지 할 수 있는 드럼의 천재 데본(닉 캐논)과 밴드부 팀원들의 좌절과 고난, 그리고 승리를 그린 일종의 스포츠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면 미식축구가 벌어지는 대형 운동장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하나의 밴드, 하나의 소리`를 외치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조직에서 자신의 천재성과 자유분방함으로 조직의 리더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데본을 중심으로 감독과 선배와의 불화, 부진한 선수의 밤샘연습, 최강팀과의 대결에서 참패, 팀원의 극적인 화해, 막판 역전 승리 등의 공식을 그대로 밟아가는 영화다. 감독은 뮤직 비디오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찰스 스톤 3세로 이번이 두번째 영화. 11일 개봉.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