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중 발전설비공장 준공

◎연간 터빈 3,000㎿ 발전기 4,000㎿ 생산 본격화현대중공업(대표 김정국)이 5일 연간 3천㎿의 스팀 및 가스터빈과 4천㎿의 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터빈·발전기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발전설비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의 이번 공장준공으로 한국중공업이 독점해 오던 발전설비시장이 민간기업의 참여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 이부식 과학기술처차관, 김혁규 경남도지사, 심완구 울산시장,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등 국내외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터빈·발전기공장은 4만3천평부지에 모두 3천5백억원을 투자, 제관·기계가공, 발전기, 터빈조립, 전동기공장 등 5개 대규모 공장을 갖추었으며 연간 3천㎿의 스팀 및 가스터빈, 4천㎿의 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연간 5백∼1천3백㎿급 화력발전소 5기와 1백㎿급 가스터빈발전소 5기를 턴키베이스로 수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은 또 최대 1천5백㎿급까지 시험할 수 있는 국내최대의 「고속진공평형시험설비(HSVPT)」와 초대형가공장비인 「플라노 밀러」 등 첨단가공장비를 보유,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돼 프랑스의 ABB사, 일본의 미쓰비시사 등 선진업체와도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는 지난 94년 5월 이 공장건설에 착수, 지난 6월말부터 부분가동을 시작해 1백85㎿·4백90㎿급 복합화력발전소용 터빈과 민자발전으로 추진되고 있는 5백10㎿급 LNG복합화력발전소용 주기기제작에 돌입하는 등 발전설비시장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는 이에앞서 지난 94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사로부터 50㎿∼1천3백㎿급 스팀터빈발전기와 50㎿∼1백60㎿급 가스터빈 발전기의 입찰·설계·제작·품질보증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발전설비공장 준공 의미/한중 독점서 경쟁체제로/생산능력 비슷… 치열한 수주전 예고 현대중공업의 터빈·발전기공장 준공은 한국중공업이 독점해 온 발전설비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공장은 한중이 독점해 온 발전설비일원화조치가 올해부터 해제되는데 맞춰 발전설비의 주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한중에 맞먹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한전이 발주하는 발전설비를 놓고 치열한 수주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들어 발전설비 일원화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이 설비의 주기기는 대부분 한중이 수주했고, 주기기 생산시설이 없는 민간업체들은 보조기기만 나눠 수주했다. 현대의 터빈·발전기공장은 앞으로 급속히 성장할 에너지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춤으로써 시장선점이 가능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민간업체들의 발전설비 경쟁은 열기를 더하게 됐다. 정부는 2010년까지 46조5천억원을 투자, 모두 1백22기·5천7백만㎾의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으며 원자력발전소를 제외한 전체발전소 건립대상중 50%인 15기(6백35만㎾)를 민자로 유치건설키로 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대우중공업·한라중공업 등 다른 중공업업체들도 해외선진업체와 발전설비 기술제휴를 맺어 발전설비시장 참여를 적극 추진중이지만 터빈·발전기 대형설비분야의 자체제작 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가 처음이다. 현대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이달말이나 12월초 사업자가 선정될 영흥도화력발전소 1·2호기 수주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 발전소는 발전설비 일원화조치 해제이후 민간기업에 첫 허용된 대형발전설비인데다 앞으로 8백㎾급 12호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회선점은 추가물량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영흥도화력발전소는 1·2호기의 규모만 3천억∼4천억원에 달하고 12기를 합하면 모두 2조2천억원에 달하는 거대물량이어서 현대는 물론 중공업체 모두의 최대관심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는 한중과 함께 이 발전소의 터빈입찰에 참여했고, 보일러 입찰에는 삼성·대우·한라와 함께 응찰,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는 2000년까지 현재 3% 수준인 발전설비분야를 8.5%까지 높여 기계·플랜트 분야 비중을 26%까지 끌어올려 조선부문과 대등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수주물량의 50%이상을 해외에서 수주해 세계 10대 발전설비업체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이기간중 제품국산화로 10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이뤄 조선부문을 포함해 1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울산=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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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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