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美재정흑자 모두 날릴판

■이모저모 미국 정부가 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을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수백, 수천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 증시의 주가 폭락으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급속히 줄어 들고 있으며, 보복공격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러 피해와 보복공격의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주간 런던과 뉴욕에서 우량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560조원이나 날아갔다고 가디언은 주장했다. 특히 테러사태 이후 미국의 산업생산 차질도 400억 달러에 이르고 소비지출 20% 감소로 경제 손실이 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7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재정흑자 규모도 이번 사태로 모두 날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러 역풍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미국 호텔과 항공사들이 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의 MGM 미라지가 보유하고 있는 6개 호텔 카지노의 주말 투숙료는 99달러로 50% 이상 내렸으며. 가장 비싸다는 벨라지오 투숙료도 199달러면 주말에 방을 구할 수 있다. 트레저 아일랜드는 89달러까지 떨어졌다. 항공료도 사우스웨스트사(社)가 로스앤젤레스- 롱아일랜드 노선의 요금을 172달러 인하하는 등 각 항공사가 주요 노선의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비행기 납치 수법을 이용한 미국 본토에 대한 자살테러에 이은 제2의 테러는 세균 공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테러 참사 후 워싱턴 주미 대사관 등 재외공관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 현장의 구조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개발 주체를 놓고 연방과 주정부, 뉴욕시 당국, 개발업체들이 벌써부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WTC 재개발에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보험금, 시와 주정부차원의 투자외에 연방정부에서 지원을 약속한 200억 달러가 걸려 있어 이들이 재개발 방향ㆍ건설업체 선정 등에 동상이몽의 방안을 주장하는 등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시를 상징하는 로고가 테러 사태를 계기로 약간의 손질이 가해진다. 뉴욕시 당국은 사랑을 상징하는 빨간 색 하트 무늬에 검정색 점으로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I Love NY)"라는 글자가 새겨진 현재를 로고를 약간 변형시켜 '영원토록(more than ever)'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로 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테러 희생자 추모 및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내가 뭘 더 줄 수있을까(What More Can I Give)라는 노래를 작곡했다. 이 곡은 성가 형태의 피아노 발라드로 잭슨이 사랑, 구원을 주제로 직접 작사까지 했다.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전 아프가니스탄의 국왕과 그의 아들이 탈레반 정권 붕괴후 왕정 부활에 이견을 보여 주목. 지난 73년 쿠데타로 실각 후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전국왕 모하메드 자히르 샤는 최근 BBC와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과도정부 구성을 추진하겠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복안을 제시할 뜻을 밝혔다. 반면 그의 아들 모스타파 자히르는 22일 한 스위스 언론과의 회견에서 "왕정은 이미 과거사"라고 사실상 아버지의 권좌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럽연합(EU)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응징을 위한 광범위한 국제동맹 결성이 우선 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15개국 정부 수반들은 회의 이후 성명 및 행동계획을 발표해 미국의 테러에 대한 보복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러에 대한 보복은 "그 목표가 명확히 설정돼야 하고 유엔, 러시아, 아랍, 이슬람권 등 가능한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동맹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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