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사 씨게이트가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 HDD 사업부의 생산시설과 임직원을 그대로 승계하고 삼성전자는 씨게이트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 씨게이트는 삼성전자의 PC와 가전제품에 HDD를 공급하는 한편 삼성전자는 씨게이트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씨게이트의 국내 사업은 당분간 박노열 전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 상무가 담당한다.
스티브 루조 씨게이트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로 양사는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시장 수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씨게이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HDD 사업부를 씨게이트에 13억7,500만달러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씨게이트 지분 9.6%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HDD 업계는 올 3월 히타치GST 인수를 발표한 웨스턴디지털과 삼성전자 HDD 사업부를 인수한 씨게이트의 양강구도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