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병법에는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조건으로 다섯가지를 들고 있다. 군주의 지도력, 기상조건, 지형조건, 전투를 이끄는 장군의 능력, 그리고 부대의 조직이나 군수체계 등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들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질 때 비로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 전쟁을 보면 원정군의 경우 승리를 위한 조건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모래 폭풍이라는 기상조건이 대표적인 예다. 이로 인해 첨단장비 등 절대우위의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전황과 주식시장의 시황이 동조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볼 때 기상조건 등 전쟁의 조건변화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