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관리대상 기업과 수익 추정이 불확실한 대우 계열사를 제외한 573개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올해 순이익이 12조7,3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이는 반도체 경기로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95년 7조원보다 1.8배나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인한 은행업의 이익 하향조정으로 지난 7월의 추정치 15조원보다는 2조3,000억원 감소한 것이며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그룹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순이익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순이익 급증은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호조· 금융비용 급감· 적자사업 정리 또는 매각· 인건비 감소· 은행 적자폭 축소· 증권업 호황 등에 힘입은 것이다.
상장기업들은 지난 97년에는 3조8,000억원 적자, 98년에는 14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또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과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따른 은행업의 예상적자 확대로 상장기업의 올해 주당 순이익은 지난 7월의 예상치 1,162원에서 915원으로 21.3%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이전 수익 추정시점인 7월7일보다 18.4% 하락했으나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상장기업의 평균PER는 7월의 20.2배에서 21.0배로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우에는 올해 예상 주당 순이익이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 7월의 1,902원에서 2,375원으로 24.9% 상향조정됐으며 PER는 7월의 15.3배에서 12.7배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401개 상장 제조 업체의 올해 매출액 증가율은 내수확대와 반도체· 자동차 수출 호조로 98년보다 4.2%포인트 높아진 8.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의 경상이익은 98년의 경우 전년비 16.5% 감소한 1조3,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5조6,000억원으로 1,105%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지난해 0.65%에서 올해는 7.24%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제조업의 순이익은 올해 10조4,000억원의 거액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98년에는 사업매각· 채무인수 등에 따른 특별손실 급증으로 경상흑자에도 불구하고 1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을 제외한 비제조업(건설·도소매·운송· 전력· 통신 등) 97개사의 올해 경상이익은 98년보다 238.5% 급증하고 순이익도 건설과 도소매 업종이 흑자로 돌아서 98년 3,000억원 적자에서 3조7,000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한편 75개 금융·보험사의 경우 전체 순이익 적자 규모가 98년 12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업의 경우에는 올해 3조2,000억원의 대규모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