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해외ㆍ신사업 경영공백 어쩌나"

최재원 부회장 구속 따라<br>글로벌 전략에 차질 불가피<br>崔회장 사법처리 수위도 촉각

SK그룹은 29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신사업과 해외사업 차질 등 경영공백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최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신사업과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던 그룹의 경영전략에 일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올해 초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책임지는 'G&G(Global&Growth)' 조직을 이끌어왔다. SK그룹은 최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남미ㆍ중동ㆍ중국 등 각 지역 거점별로 시장 진출 및 사업 수주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왔다. SK그룹 '형제경영'의 한 축인 최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수가 확정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정유와 통신 등 그룹 주력사업의 성장이 정체돼 신성장사업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라며 "반도체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는 오너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데 최 부회장의 구속으로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SK그룹은 연말이 임박했지만 아직 내년 사업계획은 물론 정기인사도 단행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공백을 겪고 있다. SK는 종무식은 물론 시무식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SK그룹의 한 직원은 "오너 구속으로 직원들이 풀이 죽고 회사 분위기가 매우 침울하다"며 "직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K그룹은 특히 최 회장마저 사법처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하고 있다. 그룹을 이끌던 부선장에 이어 선장마저 구속되면 '소버린 사태' 이후 SK의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태로 최 회장과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 형제의 계열분리 작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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