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나 존중·존경 같은 가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치들을 서구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작품 속에 녹이고 싶었습니다."
영국의 '꼬꼬마 텔레토비', 미국의 '토마스와 친구들' 등 두 작품을 통해서만 전세계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유아용 콘텐츠 마케터이자 프로듀서 켄 바이즐먼(사진)은 22일 한국 업체들과 공동 제작하는 유아용 TV 프로그램 '이치비치 스쿨하우스(itsy bitsy Schoolhouse·한국명 미정)'의 홍보차 한국을 방한해 이렇게 말했다.
'이치비치 스쿨하우스'는 홈스쿨링을 하는 토끼 '써니터니'를 주인공으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합친 캐릭터 '루루', 책 형태의 캐릭터 '스토리부' 등의 친구들이 다양한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 세상을 배우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30분 분량의 에피소드 총 40화로 구성되며 바이즐먼과 함께 한국 업체인 제이엠애니메이션, 육아용품 브랜드 포브, ㈜앤빌, 영어교육 콘텐츠 기업 이퓨처가 공동 제작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한국과 미국 주요 방송국에서 내년 하반기 중 1화를 송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즐먼이 공동제작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택한 것은 지난 2013년 칸에서 열린 세계최대 콘텐츠 박람회인 밉컴(MIPCOM)에서 제이엠을 만나면서부터. 심사위원이던 그는 2,500개 유아용 프로그램 중 5개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제이엠 측의 '꼬마기차 추추'를 심사했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김신조 감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자들과 얘기를 할 때 대부분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앞으로 얻게 될 수익이 얼마냐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수익보다 작품의 질, 그리고 이 작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 것이냐를 먼저 물어본 사람들은 텔레토비 제작자 앤 우드 이후로 제이엠의 김 감독과 정미 대표 두 사람이 처음"이라며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에서 일을 고르고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파트너 역시 아이들을 위해 좋은 작품을 내놓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을 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즐먼은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토끼 캐릭터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TV 프로그램 제작에서 상품 머천다이징이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요소"라며 "현재 개나 고양이 캐릭터는 너무나 많은 상황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경쟁하는 것보다 겹치지 않는 신선한 이미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