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일) 18:55
18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현물이 선물보다 고평가됐음에도 일부 외국인투자가들이 130억원규모의 프로그램 주식매수주문이 들어오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일정비율로 사들이는 매매기법으로 일반적으로 주가가 선물가격보다 저평가될때 유입된다.
그런데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 창구를 통해 하룻동안 13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프로그램매수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로인해 삼성전자, 한국전력의 주가하락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300포인트대가 붕괴됐던 주가지수가 302.67포인트로 장중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4일동안 1만계약이상의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주식 매수주문을 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해야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는 이들이 주식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일부 선물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매도단가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식을 매수, KOSPI200지수를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다른 일부에서는 최근 타이거 펀드등 외국계 헤지펀드가 다시 선물매도포지션을 2만계약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매도단가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서울증권 선물영업팀 관계자는 『타이거펀드등 앞으로 주가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선물을 가능한 한 높은 가격에 팔아 놓을수 록 유리하다』면서 『몇종목을 사들임으로써 매도단가를 높일 수 있다면 그냥 선물을 파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게된다』고 말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