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사없다 나가라" 사망사고 잇따라

"의사없다 나가라" 사망사고 잇따라진료차질 장기화...제2 의료대란 오나 긴장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파업에 돌입한 이틀째인 8일 병원측의 퇴원종용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의료공백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8일 인천시 계양구 작전2동 남준용(43)씨가 『병원에서 초음파검사와 내시경검사를 받고 위염으로 판정받은 아내 정금단(34)씨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고발해옴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남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50분께 아내가 심한 고열과 두통·구토 증세를 호소해 서울 A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돼 다음날인 3일 초음파 검사·내시경 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해 위염으로 판정받았으나 병원측이 「전공의 파업으로 돌봐줄 의사도 없고 병실도 부족하다」고 방출해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광주 B병원에서도 의사들의 파업과 의료기기의 고장으로 담석결석증으로 입원하고 있던 박모(50·광구 서구 월산동)씨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도 못해 숨을 거뒀다. 박씨는 5일 담도결석이라는 판정을 받고 대기하고 있다가 이 병원의 쇄석기가 고장나 수술이 연기됐으나 다른 병원마저 파업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6일 오후 사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병원은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몰려든 환자들로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뤘다. 전임의들이 아직은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자원봉사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인력이 달려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응급조치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연세대 부속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전임의들이 전면 파업에 참여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이날부터 회진은 물론 호출에도 응하지 않아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날 예약 수술 건수는 3건에 불과했으며 신규예약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동네 병·의원들도 대학 및 종합병원의 진료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고 의료시설 미비 등으로 중병환자들을 진료하는 데 한계가 있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팔을 다쳐 병원을 찾은 최모(28·서울 동작구 상도4동)씨는 『대형병원의 경우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동네병원으로 왔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야 할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걱정을 했다. 한편 동네의원들의 휴진은 서울 23.1%, 경기 22.9%, 충북 16.3% 등으로 지난주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추가로 참여한 경북의 경우 7일 54.6%가 휴진했고 부산·대구·전남 등도 휴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18:0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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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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