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우 탓에… 중고차·렌터카 수요 폭증

침수 중고차 거래 가능성 커… 살땐 사고이력 등 꼭 확인을

수도권을 집중 강타한 사상 최악의 폭우로 차량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중고차 구매와 렌터카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5일 KT금호렌터카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차량 대여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AJ렌터카에서도 15일 이상의 렌터카 대여 문의가 30%나 늘어났다. 이처럼 렌터카 수요가 급증한 것은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이 잇따라 렌터카 업체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은 지금까지 1만대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접적인 차량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여름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일부 운전자들의 경우 최근의 기상이변을 감안해 본인 차량 대신 렌터카로 발길을 돌린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본격적이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지점을 중심으로 렌터카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중호우 이후 렌터카뿐 아니라 중고차 매매도 함께 늘고 있다. 당장 차량 운행이 급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보통 1~2개월가량 걸려서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신차보다는 출고 대기시간이 필요 없는 중고차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전문 사이트 SK엔카에서도 지난달 말 집중호우 이후 중고차 구매에 대한 문의 및 계약건수가 전주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한편 침수차량 일부가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침수차량 대부분은 보험사로부터 혜택을 받고 폐차 처리되지만 간혹 침수사실을 속인 채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차량조회를 의뢰해 침수사고 여부를 조회해볼 것을 권고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침수피해 사실이 보험개발원에 등록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개월 이후에 사고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한 개인 간 거래에서는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 번호판이나 소유자를 여러 번 바꿔 침수 사실을 '세탁'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서는 차량 소유주로부터 침수피해 사실이 없음을 확인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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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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