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우중 前대우회장 건강악화

잘잘못 직접정리 의지도<br>고령에 장협착증 수술후 아직 치료중<br>정부 대사면 기대 8·15이전 가능성 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조기 귀국’ 결심을 보이는 것은 고령(69세)의 나이에다 장협착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외유생활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의 측근 인사들은 “(김 전 회장이) 현재 독일의 모 의료기관에서 요양 중”이라며 “건강상의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에 건강악화…조기 귀국 결정한 듯=김 전 회장은 이르면 오는 7~8월께 국내에 복귀, 법률적인 절차를 걸쳐 과거 대우사태로 빚어진 분식회계와 불법대출 혐의에 대한 사법절차를 거친 뒤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당초 이달 말 귀국을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었다”며 “정부의 8ㆍ15 대사면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이 시기보다 앞서 귀국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재촉한 것은 무엇보다 나이와 건강. 김 전 회장은 해외도피 중이던 지난 2002년 독일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현재까지 치료 중이다. 또 부인 정희자(필코리아리미티드 회장)씨가 최근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도 김 회장이 귀국 결심을 하게 된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국내에 복귀하면 일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분식회계 등 법률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을 받은 뒤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 알려진 데 이어 올해 초 베트남 호치민시에 나타나 ‘대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옛 대우 멤버들이 김 회장의 복귀를 위해 모임을 구성하면서 김 전 회장의 조기 복귀가 기정사실로 굳어져왔다. 이미 차남 김선엽씨가 종합레저사업을 통해 재계에 진출했고 딸 선정씨는 자산관리공사와의 ‘김 회장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최소한의 복귀 기반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신화’ 향수도 한몫=김 전 회장이 조기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는 과거 대우문제에 대한 잘잘못을 직접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마음을 굳힌 것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강 변호사(김 전 회장의 법정대리인)는 이와 관련, “최근 대법원이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에 대해 23조원의 추징금과 함께 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심하게 부풀려진 것으로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등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우사태의 본질을 평가하는 것 자체에 불만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불법대선자금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조치가 내려지는 등 기업인의 과거 불법행위에 대한 관용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김 전 회장의 복귀결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전 회장의 공과(功過)에 대해 국내에서 재평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귀국 이후 사법당국의 가혹한 처벌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는 것으로 재계 주변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준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사리사욕 때문이라기보다는 공격적인 경영이 빚어낸 부작용으로 봐야 한다”며 “기업가정신을 북돋아준다는 차원에서도 김 전 회장에게 관대한 처분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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