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11 총선 이후] 컨트롤 타워 부재… 親盧-非盧 계파간 불협화음 불거질 듯

■ 한명숙 대표 사퇴… 격랑 휩싸인 민주<br>대선체제 전환 시급한데 6월 임시 전대 이후로 대선 후보 선출 늦추기로<br>14일 최고위원회 열어 지도부 구성 방안 논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원고를 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한명숙 대표가 13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선장을 잃은 민주통합당이 격랑에 싸였다. 대선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한 마당에 이를 컨트롤할 지도부가 사라지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4ㆍ11 총선 직후 민주통합당의 패배가 기정사실화되자 주변인들에게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과 이날 잇따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및 상임고문단회의는 자신의 사퇴 의사를 형식상 보고하는 자리였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대표 사퇴로 민주통합당은 당장 대선 체제 구축에 나설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을 맞았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2개월 내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오는 6월 중순까지 임시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시기는 오는 18대 대선 후보 선출시기(6월18일 전)와 맞물린다.


이 때문에 새 지도부 선출과 대선 후보를 뽑는 전대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당권과 대권이 한 세력에게 집중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을 늦추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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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선출 구성 전까지의 임시 대표는 지난 전대 당시의 차점자 순으로 맡게 돼 있다. 하지만 당시 2위였던 문성근 최고위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현 지도부 전체의 동반 책임론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최종 승계자가 누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현 김진표 원내대표나 19대 총선 당선자 대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뽑아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기는 방안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14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임시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세력 간 갈등이 노출되고 있어 임시 지도부 구성 및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의 계파 간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가 민주통합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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