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 월드 2003`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융합(Convergence)`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으며 KTㆍKTF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주요 IT기업과 16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KT는 KTF와 공동으로 `유비쿼터스 라이프 파트너`라는 주제로 12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과 CDMA 1X EV-DO 기반의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카메라폰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면 무선인터넷으로 곧바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핫 버튼`서비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KT와 NTT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각 홈네트워크 서비스의 기반으로 VDSL과 댁내광가입자망(FTTHㆍFiber To The Home)을 전면에 내세워 홈네트워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소니ㆍNEC 등 주요 단말기 업체들도 잇따라 새로운 기능을 갖춘 첨단 단말기를 내놓았다. 전시회에서 업체들은 한결같이 카메라폰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당분간 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카메라폰이 주도할 것을 예고했다.
국내 참여기업중 가장 큰 부스(150평)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EV-DV 단말기를 선보였다. 삼성측은 “이번에 선보인 단말기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3.1Mbps로 기존 EV-DO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며 “화면이 끊기지 않고 방송 시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니ㆍ파나소닉 등은 카메라ㆍGPS 등의 부가기능을 분리시켜 본체의 크기에 대한 부담을 줄인 `분리형 다기능 폰`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체 참가업체중 55%가 이번 전시회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중 대부분이 애플리케이션 업체여서 향후 IT시장이 망(網)에서 장비ㆍ시스템을 거쳐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회 운영을 맡은 ITU 텔레콤의 마케팅&개발 담당 대표인 존 제이콥스씨는 “이번 전시회는 융합의 추세를 반영, 기업간의 제휴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스위스)=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