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가운데 6곳 중 1곳이 올 상반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조단위의 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37개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5,385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9,397억원) 대비 4,012억원(43.7%)이나 줄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은 시중금리가 올라 유가증권 평가액이 떨어지고 매매이익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은지점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지난해 3,464억원의 순이을 냈지만 올해는 262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유가증권 이자수익도 지난해 대비 2,191억원 감소했다.
37개 외은지점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2개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곳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파생상품과 유가증권 투자중심의 외국계 투자은행(IB) 16곳은 당기순이익이 61.8% 급감했지만 대출채권과 외국환 업무중심의 기업대출은행은 대출이자 증가에 따라 이익이 소폭(8.7%)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