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게걸음 장세… 외국인 사는 종목 노려라"

IT·자동차·화학·철강등 나흘새 6700억 사들여<br>시장전망 불확실성 여전… "적극 투자 위험" 지적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장세에 묶여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벌써 6,7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소위'잘 나가는'업종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횡보장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대외 악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만큼 주도주 중심의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시장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기에 이르다"는 신중론이 대립하고 있다. ◇외국인 기존 주도주 순매수=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나흘 동안에만 6,728억원 어치를 홀로 순매수했다. 유럽 재정문제가 부각되면서 주간기준으로 1월 둘째주 이후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지난주에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한때 1,600선을 회북하기도 했다. 특히 두비이 관련 루머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 19일에도 외국인들은 그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현물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여전히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IT, 서비스업, 화학, 운수장비, 철강ㆍ금속 등으로 조정장 이전에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이다. 반면 증권, 보험, 통신업, 운수창고, 의료정밀, 섬유ㆍ의복 업종 등은 외면을 받았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기아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순매도 상위종목 리스트에는 태웅, 대한항공, LG상사, 현대건설 등 소외받는 업종의 대표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박스권 장세를 틈타 기존 소외주를 팔고 주도주를 매집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이어갈까= 외국인이 기존 주도주들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당분간은 기존에 사던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이 선호하는 업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주장했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며 외국인들의 위험자산선호 심리도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외 악재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점과 환율상승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기존 주도주 중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들이 최근 조정을 크게 받거나 실적이 좋은 기존 주도주들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순매수 기조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선 특정 업종이 다시 시장을 주도하긴 어려운 장세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참고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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