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이 지난해 발간한 '전후의 풍경'(사진)이 제9회 이탈리아 볼로냐영화제 DVD 어워드 2012에서 '베스트 리디스커버리' 부문 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볼로냐영화제 DVD 어워드는 영화산업의 질을 높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는 DVD·블루레이 등 홈비디오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매년 볼로냐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시상제도다.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매된 DVD와 블루레이를 대상으로 베스트 리디스커버리, 베스트 DVD·블루레이, 베스트 서플먼트, 베스트 DVD 시리즈·박스세트 등 모두 4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수상작인 '전후의 풍경'은 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컬렉션 두 번째 시리즈로 1950년대 중 후반 전쟁이 끝나고 피폐해진 민중의 삶을 담은 영화 4편을 묶어 만든 것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알려진 박남옥 감독이 전후 미망인의 욕망과 삶을 솔직하게 그려낸 '미망인'(1955), 악녀의 행동을 섬세하게 그린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를 비롯해 전후 붕괴된 농촌의 경제 실상과 물질문명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긴 '돈'(1958), 미망인의 사랑을 그려낸 '표류'(1960)가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미망인''지옥화''돈'은 2006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 안에 포함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