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이통시장 "이젠 서비스다"

고객들, 게임ㆍ벨소리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선호"휴대폰 사용자들은 다양한 맛을 내는 '칵테일' 같은 서비스를 원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 IT특집면에서 최근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이동통신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인 기술개발보다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업체의 생사를 가늠하는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술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유럽과 알찬 서비스로 고객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일본의 예를 비교, 이같이 전했다.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제3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쏟아부은 돈은 약 1200억 유로달러(1032억 달러).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앞으로도 그만한 돈을 더 써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막대한 투자금액을 뽑아낼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동통신업체들이 그동안의 투자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간 이용요금을 50~100퍼센트 정도 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하더라도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할만한 요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 WAP(무선 어플리케이션 프로토콜)방식 도입초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현재 이 방식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유럽인은 전체 가입자의 5~10%에 지나지 않는다. 서비스 내용이 부실한 탓이다. 반면 일본의 NTT 도코모의 경우는 고객이 만족할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기적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i모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휴대폰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400만명에 달한다. NTT 도코모는 1,000개 업체와 제휴, 1,800개의 공공 웹사이트를 비롯한 4만4,000여개의 각종 사이트를 접속할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휴대폰을 통해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새로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NTT도코모가 이처럼 서비스 개발에 힘쓴 덕분에 i모드 이용자는 지난 2년간 세배나 늘어났다. 이 신문은 또 휴대폰의 부과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다수가 젊은 층이어서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개발이 앞으로 관련 업체들의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i모드 이용자중 60%가 게임, 만화, 벨소리 서비스 등 휴대폰을 통한 엔터테인먼트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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