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성공단에서 공장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던 리빙아트가 전력과 통신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달 10일 이후로 일정이 연기됐다.
18일 한국토지공사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리빙아트는 당초 오는 25일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력과 통신 문제에 대한 남북간 합의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연기, 내달 10일 이후에나 준공식을 갖게 됐다.
전력문제는 한국전력에서 개성지역까지 전신주를 세워 1만 5,000㎾의 전력을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계획됐었다.
그러나 남북 당국자간 합의가 늦어지면서 파주시와 개성간 경계 지역에 전신주를 세우지 못해 25일 공장을 준공하더라도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또 통신문제도 우리측은 KT의 전용선을 연결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자신들의 전용선을 이용하라고 고집하면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17일 실무협의를 갖고 전력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반면 통신문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빙아트의 개성 현지공장은 현재 거의 완공된 상태로 대지 1,000평에 건폐율 59%, 용적률 114%를 적용해 2층짜리 조립식 건물로 지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돌린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통일부ㆍ외교부 등 정부 당국자들이 남북관계를 이유로 눈치보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입주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제이테크가 12월 28일 두 번째로 공장 준공식을 갖기로 예정돼 있으며 내년 초 의류업체인 신원과 신발업체인 삼덕통상 등이 잇따라 공장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개성시 봉동리 일대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만8,000평의 시범단지에는 총 15개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