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음성전화 시장의 정체를 헤쳐나갈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 디지털홈 등 차세대 융합형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와 고부가가치의 기업용 솔루션 부문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설정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자로서 CDMA 플랫폼 위주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속데이터통신인 EV-DO 등에서 우리가 2~3년 앞서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며 “우위에 있을 때 운영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컨버전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산업내, 산업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쟁사들 뿐 아니라 유선, 금융 등의 영역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회사나 유통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것보다는 긴밀한 제휴관계 구축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해 추진 중인 위성DMB 사업에 대해서는 KT그룹과 LG텔레콤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TU미디어를 공동 경영하자는 KT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KT의 참여여부를 놓고 대화를 재개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정부와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는 WCDMA 투자와 관련,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 투자활성화에는 공감하지만 WCDMA 투자의 `타이밍`은 좀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등의 통화요금 인하 압력에 대해서도 그는“현재도 비싸지 않은 수준이며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미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과 약정할인 등으로 요금인하 효과가 발생한 데다 SK텔레콤의 요금인하를 경쟁사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
그는 SK텔레콤의 그룹 계열사 지원에 대한 우려와 관련, “100억원 이상의 외부거래에 대해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합리적 근거가 없는 거래는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SK텔레텍과 인터넷 포털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회사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