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건비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물가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0일 중국 남부지역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이 이미 베트남보다는 30%, 인도네시아보다는 15% 가량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인건비 상승의 원인은 기업들의 구인난 때문이다.
중국의 인구는 13억명에 달하지만 정작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젊고 활동적이며 가족과 떨어져 장시간 일할 수 있는 노동자들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노동자들은 인력난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지역 정부들은 노동력 유출을 막기 위해 앞 다퉈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최저임금이 34%나 올랐는데 이는 10여년 만에 최대 인상폭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지역의 최저임금 수준은 방글라데시보다 30~50달러,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비해서는 45달러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대기업들은 생산공장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내륙지방이나 베트남 등으로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IHT는 이 같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중국산 저가 공산품에 의존해 물가상승이 억제되고 있는 세계경제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공산품 공급기지인 중국의 인건비 올라 제품가격이 인상되면 다른 국가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