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끊긴 철도와 도로 가운데 임시로 복구가 가능한 곳은 대부분 교통이 재개됐다. 하지만 영동선과 일부 국도는 복구에 시간이 장기간 소요돼 한동안 통행에 불편이 따를 전망이다.
0…1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철도는 태풍피해로 열차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운행에 차질을 빚은 영동ㆍ정선ㆍ경부ㆍ경전ㆍ전라ㆍ중앙ㆍ태백ㆍ여천ㆍ북평선 등 9개 노선 14곳 가운데 7개 노선 12곳의 복구가 완료됐다.
정선선 정선∼나전 구간의 경우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으로 오는 20일께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은 일부 교량의 교각이 넘어져 복구하는데 최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0…이에 따라 14일 현재 영동선 영주역-강릉역간 열차운행이 전면 중지돼 서울 청량리역~태백역 구간에서만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부산ㆍ동대구역~강릉역 구간 열차도 부산ㆍ동대구역에서 영주역까지만 운행 중이다.
화물의 경우 시멘트(하루평균 1만1,000톤)는 영동선 삼척ㆍ옥계ㆍ삼화역에서 내륙으로 반출하던 것을 해상 및 육상으로 전환 수송하고 있으며 태백지구에서 안인, 동해 화력발전소로 공급하는 무연탄(하루 6,500톤)도 전량 육상으로 운송중이다.
한편 열차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은 13일 오전 3시 10분께, 전라선은 오전 11시 50분께, 중앙선은 오후 1시 45분께, 태백선은 오후 6시께 복구가 완료돼 전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0…고속도로는 피해가 발생한 중앙ㆍ남해ㆍ중부내륙ㆍ구마 등 4개 노선 9곳 가운데 중앙고속도로 경북 칠곡군 가산IC(부산기점 132.2㎞ 지점) 부근 대구방향 운행이 차단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의 복구가 완료됐다.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15일 중 복구될 예정이다.
0…국도는 68개 피해구간 가운데 64곳의 복구가 완료됐다. 국도 35호선 강릉시 왕산면 구간과 38호선 삼척시 미로면 구간은 15일, 국도 59호선 양양군 현북면 2개 구간은 16일 복구될 예정이다.
0…태풍으로 끊긴 바닷길도 13일 오전 8시부터 목포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운항을 시작, 연안 여객선 전체 96개 항로 135척이 모두 정상운항하고 있다.
다만 울릉도 도동 여객선 터미널 항내에 태풍 때 떠 밀려온 일부 방파제시설(TTP)로 인해 진입이 불가능,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지장을 받고 있다.
여객선사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도 묵호-울릉도 정기여객선 일부를 저동항으로 운항토록 해 귀성객 400여명을 육지로 수송했다. 그러나 미처 승선하지 못한 귀성객 300여명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포항해양청과 울릉군은 여객선 터미널인 도동항내에 떠 밀려온 방파제시설을 이날 중으로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 15일부터는 여객선 입ㆍ출항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0…항공편은 맑은 날씨 덕택에 전 노선이 정상적으로 운행하면서 막바지 귀경객들을 실어 날랐다.
0…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전국 16개 시ㆍ도 및 시ㆍ군ㆍ구 비상대기 공무원 2만4,500명 외에 피해지역 공무원 전원에게 복구작업에 나서도록 했으며 국방부는 5,600명의 병력과 중장비를 복구현장에 투입했다. 건설교통부는 태풍피해의 조기복구를 위해 대규모 공사의 경우 긴급입찰제도를 활용, 입찰 공고기간과 적격심사기간을 최대 20일까지 단축키로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