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STAR WARS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내년도 대기업 인사 트렌드를 압축하는 키워드로 별들의 전쟁을 뜻하는 '스타워즈(STAR WARS)'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스타워즈는 ▦1960년대생 임원 전성시대(Sixty) ▦이공계 출신 강세(Technology) ▦업종별 임원승진 희비 교차(Alternation) ▦책임 평가인사(Responsibility) ▦여성 임원 중용(Woman) ▦해외파 증가(Airplane)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거부 현상(Refusal) ▦생존 최우선 조직 개편(Survival) 등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1960~1963년생들이 크게 약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1960년대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이 내년에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는 전자 및 통신 등 사업 변화 속도가 빠른 업종을 중심으로 해 1964년생들이 임원 승진의 주축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이공계 출신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은 지난 2010년 43%에서 올해 45.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내년에는 CEO와 임원 모두 이공계 출신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공계 CEO 선호 현상은 관리지향 경영에서 현장중심 경영으로 경영 패턴이 바뀌면서 현장 실무를 잘 아는 이공계 출신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공계 출신 임원 가운데는 전자(전기)공학ㆍ화학공학ㆍ기계공학 출신들이 임원 승진 명단에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업종별로 임원 승진 규모가 크게 달라지며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ㆍ반도체ㆍ화학ㆍ자동차 등은 임원 숫자가 다소 늘어날 여지가 크지만 건설ㆍ금융ㆍ철강ㆍ유통ㆍ중공업ㆍ제약ㆍ통신 업종의 임원 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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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내년 임원 인사에서는 각종 비리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엄격한 문책성 책임인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대ㆍ중소기업 상생 분위기와 맞물려 인사평가시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성 임원들의 대거 발탁도 기대된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여성 임원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는 여성 인력의 우수성이 검증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에 맞춰 해외파 임원들의 영입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및 지적재산권 등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핵심 인재의 영입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는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을 꺼리는 기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원 승진과 동시에 실적에 따라 언제든지 퇴사를 각오해야 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엄격해지는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으로 전문경영인 자리를 마다하는 현상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높은 부채 비율을 안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임원 감축 등 대규모 조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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