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16일] 정면돌파로 위기를 넘자

김상덕(인스프리트부사장)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경제한파는 유난히 혹독했다. 무수히 많은 기업이 모진 겨울을 보내는 동안 쓰러졌다. 이제 겨우 한파를 모면했나 싶은 사이, 온통 검은 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곧 거센 폭풍우를 동반하고 또 한번 심하게 몰아칠 태세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조금씩 엄습해오는 불황의 검은 그림자조차 우리 중소기업들에 공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끊임없는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마쓰시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경영을 하면서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은 어차피 닥치기 마련인데 그로 인해 움찔하거나 동요하기보다는 마음을 다스려라. 그리고 용기를 내라. 꿈을 포기하지 마라’고 다그칠 것이다. 폭풍우를 헤쳐나가려면 우산이나 우비 등의 준비가 필요하듯이 불황을 헤쳐나가는데도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고 제대로 맞서기 위해 사전 연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이다. 후퇴가 아닌 전진을 선택한 만큼 뚫고 나가야만 하고, 길은 반드시 열리게 돼 있다는 그의 ‘정면돌파’ 예찬론이야말로 중소기업인들이 뼛속 깊이 새겨둘 충고가 아닌가 싶다. 중소기업에게 ‘정면돌파’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일인 만큼 가장 공감하고 있는 명제이기도 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조사한 ‘경제위기 이후 수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애로 실태’에 따르면 302개 수출 중소기업들의 90%가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또 하나의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에 방어적인 후퇴보다 공격적인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주요 해외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기술 로열티를 받는 우리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술 우위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위기는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각오로 지금껏 뛰어 왔다. 또 그것만이 우리 중소기업들이 위기 속에 살아나 마쓰시타와 같이 위기를 경영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이라고 믿는다. 가정이든 기업이든 나라든 항상 불황과 어려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언제든 펼쳐 들 수 있는 ‘우산’이 될 기술력과 어떻게 그 우산을 받쳐 쓸지의 ‘전략’, 이와 더불어 ‘정면돌파’의 의지만 있다면 현재의 어려움이나 불황은 극복 가능한 장애물일 뿐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기회임을 상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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