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현대캐피탈 종합검사

금융감독원이 할부금융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선다.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6일부터 2주 동안 현대캐피탈 정기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현대캐피탈에 대한 검사는 지난 2011년 고객정보 해킹사고 발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금감원의 검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대기업 금융계열사의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를 경고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 제조사가 금융 등의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수익을 내는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지적했는데 여기에는 현대차와 현태캐피탈이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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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은 22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조업체와 연계한 금융지원이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캡티브 마켓이 공정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공정시장거래를 저해하는 불법영업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차를 팔면서 현대캐피탈을 통해 소비자가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전부를 문제 삼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현대차의 요구에 의해 현대캐피탈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안다"면서 "다만 과도한 경우가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대한 불공정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이어서 금감원으로서는 검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금감원이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하고 나선 만큼 이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불완전판매 실태와 자산건전성 상태, 소비자 보호 관련 법규 준수 여부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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