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다시 웃음 찾을까

'금리·유가' 2대 악재 희석 조짐…외국인이 변수·중장기적으론 불투명

주식시장을 오랫동안 짓눌러오던 유가, 금리 등 대표적인 대외 악재 2가지가 동시에 희석될 조짐을 보이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있는 증시에 온기(溫氣)를 불어 넣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부터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맞물려 외국인 매매 등 증시 수급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물은 전일 보다 1.31달러가 떨어진 36.2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21일 35.73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으로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원유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완만히 줄어드는 등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유가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폭도 0.25% 포인트의 완만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어서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취약한 시장 내부 수급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 여부다.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31억원, 871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현ㆍ선물 베이시스의 호전에 따라 2,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중자금의 보수화로 증시내부 유동성 보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시장이 울고 웃기를 반복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올 하반기 내내 공격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향후 시장 분위기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차은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외국인의 자금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자금의 소극적인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의 유출입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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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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