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외환은행도 임원과 본부장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 상무에게 스톡옵션 2만주를 부여하는 등 총 16명에게 40만주를 부여키로 결의했다.
지난해 141만5천주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행사가격은 지난해보다 4천500원 높아진 1만3천300원이며 2008년 3월8일부터 3년동안 행사할 수 있다.
노찬, 윤종호, 전중규 상무에게는 각 4만주를, 최명희 상근감사위원 대행에게도4만주가 주어진다. 구자명 영업본부장 등 11명의 본부장에게는 총 22만주가 배정됐다.
이사회는 그러나 주주들에 대한 무배당 원칙은 고수키로 결의했다.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무배당과 임원 스톡옵션 부여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처럼 은행에 투자한 주주들에게도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총때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커지 않고 당장 행사할 수도 없으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무배당 방침은 자금 내부유보로 외환은행 매각 가격도 높일 수 있고 악화되는 여론도 무마시킬 수 있어 대주주인 론스타로서는 일거양득이나, M&A 프리미엄도 받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은 무시한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재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입장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 규모를 대폭 줄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설명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조9천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누적 결손금과 사채할인 발행차금 상각 후에도 일정부분 배당여력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재투자를 위한 자본확충이 우선이라 무배당 결정을 했으나, 소액주주들과는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