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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비기계(주)는 초정밀 연삭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다양한 제품을 연마할 수 있는 범용연삭기가 아닌 정해진 규격의 제품만 가공할 수 있는 전용 연삭기에 특화돼 있다.
전용연삭기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장비 하나하나가 맞춤형으로 제작되다 보니 대기업이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다. 더욱이 고도의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정밀부품에 대한 이해도와 설계노하우가 없이는 시장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 중 하나다. 그만큼 일단 시장에 안착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이기도 하다.
한비기계는 베어링을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의 공작파트에서 분사했다.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하던 연삭기가 워낙 고가였던 탓에 자체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카피제품을 생산하기를 10년. 어느 정도 노하우가 축적되자 별도의 기계사업부로 독립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시장여건으로 당시 베어링제조업체의 사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화를 포기하고 만다. 이때 사업화를 추진했던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한비기계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한비기계는 세계 2위 베어링 회사인 일본 NSK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 관련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아직도 유럽이나 미국의 선진업체에 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요자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설계반영과 편리한 사용 환경 등에 힘입어 일본기업이 차지했던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다.
이대우(사진) 대표는“전자·자동차·베어링 등 정밀기계 부품의 정밀도와 생산성 극대화가 필수적인 산업분야에서 제품의 신뢰도를 키워가고 있다”며 “중국, 인도 등지의 실적확대와 연삭기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시장 공략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일류 전용 연삭기 제조업체’로 착실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