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디아블로3' 열풍에 찬물 끼얹을 대작의 반격

디아블로3 등 외산게임 PC방 점유율 60% 육박<br>21일 공개테스트… 국내 시장 주도권 탈환 분수령



엔씨, 블소로 대반격 나섰다
디아블로3 등 외산게임 PC방 점유율 60% 육박21일 공개테스트… 국내 시장 주도권 탈환 분수령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지난 16일 밤 서울 명륜동 근처의 한 PC방. 방학을 앞둔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기는 대학생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PC 이용자 중 절반가량은 ‘디아블로3’ 를 즐기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학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산 게임은 ‘아이온’이나 ‘서든어택’을 제외하곤 찾기 힘들다. PC방 알바생인 김 모(20) 씨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 정액 요금제를 끊어놓고 디아블로3를 하고 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근래에 PC방 출입이 잦은 손님들은 대부분 디아블로3를 하는 게이머”라고 전했다.

외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외산 게임의 PC방 점유율은 20%대에 불과했으나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가 강세를 보인 지난 5월 중순 이후 60%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외산 게임 강세는 미국의 블리자드가 제작한 다중역할수행게임(MORPG)인 디아블로3가 이끌고 있다. 디아블로3는 지난달 15일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압도적인 PC방 점유율을 자랑한다. 지난 11일에는 27시간에 걸친 서버점검 때문에 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며 인기가 잠잠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하루만에 30%대의 점유율을 회복하기도 했다.


디아블로3의 놀라운 점은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꾸준하다는 것이다. 실제 디아블로3는 서버접속 문제와 PC방 오과금 및 아이템 복제 등이 이슈가 될 때마다 이용률이 다소 주춤했다가 며칠 뒤 오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대학생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6월 넷째주에는 이용자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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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실시간전략게임(RTS)인 리그오브레전드 또한 10%가 넘는 점유율로 국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3월 아이온과 서든어택을 끌어내리고 국내 PC방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10%와 20%대의 점유율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전문 케이블 채널인 온게임넷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등 당분간 인기몰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18세 이용가인 디아블로3와 달리 12세 이상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어 이용폭이 한층 넓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오는 21일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5년 여의 제작기간과 5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대작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무협을 소재로 한 특유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게임 사이트인 ‘17173.com’ 또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블레이드앤소울을 1위로 꼽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업계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에 국내 게임업계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엔씨소프트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합병을 글로벌 게임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일 만큼 국내 게임업체들의 위기감이 심하다”며 “블레이드앤소울이 OBT를 진행하는 오는 21일이 주도권 재탈환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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