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무스탕 수요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 강남·경기·의정부·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에서 팝업스토어 '인터뷰'를 운영한다. 이곳은 신세계백화점과 협력회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무스탕 편집숍으로 천연 소재 무스탕부터 믹스와 페이크퍼까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무스탕 제품을 취급한다. 가격대는 천연 무스탕 159만~299만원, 소재를 섞어 만든 무스탕은 59만~159만원, 페이크퍼 34만~119만원이다. 신세계 강남점의 인터뷰 매장은 이달 1일 문을 연 첫 날만 3,000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올겨울 무스탕 열풍을 예고했다.
무스탕 제품 인지도가 높은 수입 브랜드 '아크네'도 벨로시티 디자인을 비롯해 감각적인 색상의 무스탕을 300만~400만원대에 선보였다. 국내 매장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있으며 해외 직구로도 구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로와 마쥬, 미샤 등 다수의 브랜드도 앞 다퉈 무스탕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는 무스탕에 거는 기대가 높다. 지난해 겨울 예상보다 추위가 심하지 않아 무스탕 물량이 부족해 품절현상을 빚는 등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패딩은 작년과 생산량이 비슷하지만 무스탕은 2배 이상 공급량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스탕은 지난 1990년대 전성기를 구사했으나 이후 패딩이 등장하며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패딩 인기가 시들해지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이 새 아이템을 찾기 시작하면서 무스탕이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요새 출시된 무스탕 제품의 무게와 두께가 패딩만큼 가볍고 얇아졌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또 과거에 일반적으로 쓰던 검정이나 짙은 갈색 외에도 흰색이나 겨자색 등 화려하고 밝은 원단을 사용한데다 밀리터리 스타일, 점퍼·조끼 스타일 등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추억 속 외투였던 무스탕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며 "패딩에 이어 무스탕도 고객이 원하는 트렌디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영현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