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요약
이스라엘 EPOS사가 추가적인 입력작업 없이도 종이 위에 적은 글을 디지털기기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신 개념 초음파 펜을 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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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노트북, PDA 등의 디지털기기들로 인해 전통적인 필기구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아직도 간단한 문서나 메모 작성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연필과 볼펜이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필기구들의 가장 큰 문제는 손으로 작성한 문서를 디지털기기로 옮기는 2중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이스라엘 EPOS사는 필기구에 초음파 발신기를 장착, 추가적인 작업 없이도 종이 위에 적은 글을 디지털기기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신 개념의 펜을 개발했다.
초음파 펜으로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수신기가 펜의 궤적을 파악, 문자로 전환해주는 방식이다.
특수종이나 터치센서 방식의 타블렛은 필요 없으며, 사용자는 수신기를 종이위에 올려놓은 채 평상시처럼 글자를 써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내장된 배터리로 작동되는 이 제품은 1초 당 최대 240개의 문자 기록을 처리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40마이크론 이내다.
무게가 16g에 불과하지만 무선 마우스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환 및 잉크 펜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반영구적이다.
현재 50달러에 판매되는 모델은 초음파 수신기를 노트북 PC 등에 USB 포트로 연결하는 형태다.
5월께 출시 예정인 모델은 초음파 수신기에 USB 메모리가 내장돼 이동이 가능한 형태며, 문서를 작성할 때 내용이 메모리에 저장된다.
EPOS사는 앞으로 하나의 수신기로 수십 개의 펜에서 입력되는 내용을 처리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회의실에 이 제품을 설치하고, 회의 참석자들은 각자의 펜으로 종이문서를 작성한 뒤 문서내용을 메일이나 파일형태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루한 회의 중 종이에 낙서를 하거나 회의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쓰는 것 자체가 차단되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