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공택지 공급 “실적급급”

◎건설사선 “수익없다” 외면… 분양안돼 허덕/토공·주공 올 14곳… “예산낭비” 비난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택지와 주택 공급이 수요를 무시한 채 이뤄지고 있어 예산낭비만 초래하고 있다. 특히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의 택지공급은 사업성 보다는 정부의 택지공급목표에 맞춰 이뤄지고 있어 물량위주의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올들어 토공·주공 및 지자체들이 공급한 택지는 14개 지구로 이 가운데 상당수 택지가 주택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토공의 경우 현재 미매각 아파트용지가 전국적으로 6개 지역에 이른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공급한 양산물금2지구의 경우 전체 13개 필지 가운데 단 2필지만 팔렸을 뿐 나머지 11개 필지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주단관(1필지), 양산물금(1필지)의 경우 당초 주택업체들이 땅을 샀다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토공측에 되판 경우다. 또 경산 사동지구의 경우 94년에 공급한 땅이 아직껏 팔리지 않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택지 공급이 시장성 보다는 정부의 연간 택지수급계획에 의해 좌우되는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사업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할 수 없이 택지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시 공영개발사업단의 경우 올초 안중현화지구에 총 13개 블록의 아파트용지를 공급했다. 이 가운데 5개 업체가 10개 블록의 택지를 매입했으나 나머지 3개 블록은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다. 부산시 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 화명2지구 아파트용지도 업체들의 신청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기존의 부산시내 미분양아파트가 산적한 상황에서 업체들이 용지 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공도 올초 전북 군산미륭지구 아파트용지를 공급했지만 사업성이 거의 없어 지금까지 신청업체가 전무하다. 특히 주공은 올해 건립한 4만1천2백50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미분양아파트가 절반에 가까운 2만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의 미분양물량도 1만7천5백여가구나 돼 경영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중견주택건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차라리 입지여건이 좋은 수도권 일대 준농림지를 사들여 아파트를 건립하는게 낫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택지개발시 충분한 수요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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