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몰 배송료 현실화 고심

사이버 이마트 첫 전면 유료화 단행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사이버 쇼핑몰이 이 달 들어 배송료 유료화 조치를 단행했다. 대형 쇼핑몰중 배송료를 유료화한 것은 처음으로 업계 숙원 과제인 배송료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이마트(www.cybermart.co.kr)는 이 달부터 5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일률적으로 2,000원의 배송료를 고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또 5만원 미만의 구매고객은 3,000원의 배송료를 내야 하며 대형가전이나 대형가구만 제한적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말 쇼핑 몰을 오픈 하면서 8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면 모두 무료로 배송을 해왔다. 사이버 이마트는 현재 신선식품을 제외한 2만가지 품목을 취급 중이며 수도권을 대상으로 배송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백화점 쇼핑 몰까지 합할 경우 월 매출액은 15억원 정도에 이르고 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들은 대부분 3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할 경우 무료로 배송해주며 3만원 미만의 구매고객에게만 2,000원 안팎의 배송료를 부담시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저귀나 휴지 등 부피가 큰 생활용품 비중이 높아 실제 판매가격에 비해 배송료 부담이 훨씬 크다"면서 "가격이 다른 곳보다 싼 만큼 손익을 맞추자면 배송료를 현실화 시키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가전제품의 판매비중이 높은 다른 인터넷 쇼핑 몰과 입장이 다르다는 얘기다. 이마트측은 셔틀버스 중단 이후 온라인 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송료 유료화 조치에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쇼핑 몰들이 일정액 이상의 물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처음으로 유료화 정책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외국의 경우 대부분 배송료를 따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쇼핑몰 관계자들은 "업체 입장에선 현재의 수익구조상 배송료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배송료를 현실화 시키는 게 아직 쉽지않은 형편"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대형 쇼핑 몰들은 지난해 한때 배송료 현실화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업체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했었다. 특히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인터넷 슈퍼의 경우 객단가가 워낙 낮고 물품 가지수가 많기 때문에 수익성을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택배업체들이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를 계기로 배송료 현실화가 다른 업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않은 편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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