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 앤 클럽] 메리츠증권

금요일엔 시원한 '맥주 파티'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날 여의도 본사로 가면 로비에서 시원한 맥주 파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한동안 못 만났던 동료, 선ㆍ후배들과도 만날 수 있다. 맥주파티가 시작되는 6시가 되면 하나둘씩 모여든 직원들로 어느새 로비는 만원이다. 지난 2000년 9월부터 시작한 '비어미팅(Beer Meeting)'의 가장 큰 목적은 초단위로 움직이는 자본시장 속에서도 동료애를 잃지 않기 위한 것. 지점 영업망이 전국에 쫙 깔린 증권사로서는 업무가 연결되지 않으면 좀처럼 같은 직장에 다닌다해도 얼굴을 보기 힘들다. 길거리에서 만나 티격태격한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기가 쉽지 않아 얼굴도 익히고 업무의 어려움이나 회사에 대한 건의사항 등도 토로하면서 친목을 다져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황건호 메리츠증권 사장)" 비어미팅의 단골인 황 사장은 맥주 한잔을 놓고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경영전략을 수정하기도 한다. 작년말 강남지역본부에서 가진 비어미팅은 두고두고 화제다. 인근지역 지점들과 본사에서 출동한 직원들이 한데 어울려 밤새는줄 모르고 친목(?)을 다졌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비어미팅에 자주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심정"이라는 황사장은 앞으로는 3, 6, 9, 12월에만 본사에서 미팅을 갖고 나머지 달엔 지방 원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어미팅 단골인 한 직원은 "그동안 동료들의 얼굴을 몰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인사하기가 거북스러웠는데 이젠 반갑게 인사한다"며 흡족해 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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