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의 약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드 비어스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수출세 부과를 추진, 다이아몬드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다이아몬드 생산에 대한 정부 통제력을 강화하는 법률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다이아몬드 생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 다이아몬드 무역부를 설치, 앞으로 다이아몬드 수출은 반드시 이곳을 거치도록 했다.
또 이번에 마련된 법률과 별도로 내년 중 다이아몬드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안이 통과될 경우 최고 15%까지 세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현재 남아공 생산업자의 다이아몬드 수출에 대해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세금 부담은 결과적으로 다이아몬드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FT는 “생산업자들이 수출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고 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출세는 다이아몬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 조치에 대해 드 비어스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줄고, 이는 결국 대량 실업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면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의 광물ㆍ에너지부 장관인 린디비 헨드릭스는 “현재 많은 업체들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드 비어스의 비판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