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기술거래센터 현재 20여건 진행개발 초기ㆍ중간단계에 있는 국내외 제약ㆍ바이오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연구를 수행할 제휴선을 찾는 기술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7일 50개 국내 제약ㆍ바이오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신약개발연구조합의 제약산업기술거래센터(PTBC)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제약ㆍ바이오 기술 20여건에 대한 기술거래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한 대학교수가 개발한 난용성 약물의 가용화 기술은 이미 PTBC를 통해 국내 대기업에 이전돼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헌제 PTBC 책임기술거래역은 "지난해 5월 말 기술거래센터가 출범한 이후 모두 45건의 기술이 거래센터에 소개됐으며, 이중 30건은 미국측 파트너가 국내 기술수준과 시장특성 등을 감안해 소개한 미국ㆍ캐나다ㆍ영국ㆍ독일ㆍ호주 등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또 미국 내 재외한인과학자단체와 기술거래전문기관, 캐나다ㆍ호주의 생명공학관련 단체 등과 협력채널 구축을 통해 선진국의 대학ㆍ벤처기업이 보유한 항암제관련 기술 등을 국내에 이전하거나, 국내 기술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생물산업협회(BIO) 전시회 등에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가, 한국기업설명회 등을 조직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기술거래소, 한국지식재산거래㈜,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서울의과학연구소, 생명공학연구원, 화학연구원 등과 업무제휴를 체결했고, 바이오벤처협회와도 기술 중심의 협력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벤처기업이나 대학교수 등이 개발한 초기ㆍ중간단계 기술에 대한 심사ㆍ평가는 제약회사나 바이오업체 임직원들로 구성된 PTBC 기술거래위원, 제휴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가 담당한다.
외부전문가를 활용할 경우 많은 비용이 들고, 실수요자들이 기술의 사업성을 가장 잘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월 2~3차례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벤처기업 등으로부터 공개 또는 비공개 기술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달에는 미용성형재료를 개발한 조직재생 벤처기업, 대전 소재 바이오 벤처기업인 백텍의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조 거래역은 "백텍 설명회를 계기로 생명공학연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 국립연구기관 등과의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벤처기업들도 기술거래를 통해 단기수익을 창출하고, 공동연구개발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갈수록 참여 희망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벤처캐피털 등 기관투자자가 특정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보편화 된데 비해, 국내에선 자본ㆍ지분투자가 주종을 이루는 후진적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벤처기업도 개발기술의 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본연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