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압박성과로 정권 무력화 확인기습적인 지상전 투입 성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력해졌음을 확인한 미국과 동맹국들 이 포스터탈레반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다.
탈레반 일부 온건주의자들도 비밀리에 파키스탄 정부와 함께 이에 대해 논의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 규모를 점차 확대하면서 탈레반에 대한 압박과 주요인사에 대한 검거를 시도하는 한편 아프가니스탄 정권 교체와 경제개발을 위한 외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상군 투입 성과
군사전문가들이 이번 작전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것은 탈레반 정권의 군사 대응이 무력함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후방부대의 헬기 사고로 2명이 사망하기는 했으나 미 특수부대는 아무런 저항 없이 탈레반의 거점을 습격할 수 있었다.
실제 지상군 투입이 예상된 상황에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도 어느 정도 이와 같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점차 지상군의 투입 규모를 늘려가면서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모하메드 오마르 등 주요 인사에 대한 검거와 대규모 정규군 파견을 위한 거점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탈레반 정권의 붕괴와 상관없이 이 지역의 군사적 안전 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 규모의 미군 주둔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공습역시 좀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침투한 특공대가 지도와 서류 등 탈레반과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지도부 추적에 도움이 될 단서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21일 재개된 미국의 전투기 등을 동원한 공습도 이들 특공대가 입수한 정보에 기초에 이뤄진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 포스트 탈레반 논의 본격화
탈레반의 저항력이 무력함을 확인한 미국은 본격적인 정권 교체와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 재건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 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정권과 관련 미국은 탈레반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북부동맹 뿐 아니라 탈레반 내부의 온건파까지 포함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P 통신은 20일 파키스탄 정부가 온건노선을 걷고 있는 일부 탈레반 정권의 고위층과 함께 새로운 정부 수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새로운 정부에 탈레반 온건노선의 참여를 반대해오던 북부동맹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탈레반 정권도 최근 외무장관을 파키스탄에 비밀리에 보내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겠다고 제안하는 등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또 정권 교체와 함께 경제회복이 아프가니스탄 안전확보에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탈레반 정권 붕괴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부흥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유전 개발 등에 미국이 기술적ㆍ금전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