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축은 문화다] <33>관악구청 신청사

관악산 상징하는 역동적 디자인…외관 유리로 마감 투명성 강조


지난해 10월 문을 연 관악구 신청사는 호화 청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디자인이나 실용적 측면에서는 상당히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대형 설계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이 건물은 구청과 구의회ㆍ보건소 등이 통합 입주, 구민에 대한 원스톱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하 2층~지상 10층에 연면적 3만1,475㎡인 관악구 신청사는 옛 청사 부지에 세워졌으며 구의회 건물과 보건소 건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 건립비는 서울시 지원 432억원을 포함해 총 910억원이 소요됐다. 관악구 신청사는 관악산을 상징한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고 내부가 들여다보이게 건물 외관을 유리로 마감했다. 이는 열린 구청과 행정의 투명성을 상징하는 차원에서다. 특히 관악구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방문자가 관악산 등 관악구의 자연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내ㆍ외부 경계가 없는 공간을 만드는 등 다른 구 청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신청사에 관악구라는 도시성과 관악산이라는 대자연이 어우러지게끔 녹인 것이다. 조경 공간을 법적으로 지켜야 할 면적(1,336㎡)보다 넓은 1,684㎡를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신청사의 정면을 관악산의 형상을 추상화함으로써 민원인이나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로 관악구청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까지 진취적인 느낌을 심어주도록 했다.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공간에서 발생되는 빛과 그림자가 풍부하게 나타나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다. 관악구 신청사는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선들로 이뤄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마감도 컬러 복층유리와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전통 건축양식을 재현해 구청 신청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보이게끔 디자인된 구의회도 눈길을 끈다. 구의회 상부의 옥상 조경은 연주대의 전통적인 건축 공간을 재해석해 설계함으로써 생태 공간으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 대표는 “관악구 신청사는 새롭게 도약을 시도하는 관악구의 미래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역동성과 투명성에 무게를 둬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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