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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역세권·학세권... 아파트 분양도 테마


녹지로 둘러싸인 공원, 자녀교육 여건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각급 학교, 출퇴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전철역 등 아파트의 입지별 테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테마별 아파트를 쏟아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건설사 브랜드만 집어넣는데 그쳤던 아파트 네이밍 트렌드가 ‘테라스’나 ‘파크’, ‘강변’ 등 테마 특성을 잘 드러내는 단어를 사용해 분양률 제고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달 8일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이 같은 테마별 네이밍의 위력이 실제로 발휘된 사례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라는 입지적 강점을 그대로 이름에 반영한 결과,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청약에 신청서를 써낸 인파는 무려 6만9373명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161.33대 1, 최고 경쟁률은 203.34대 1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 161.33대 1은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고유의 강점을 테마로 가공, 네이밍에 반영해 대박을 쳤던 분양사례는 또 있다. 숲세권과 역세권 특성이 동시에 연상되는 이름을 채택한 ‘대구역 유림노르웨이숲’ 단지는 187가구 청약에 1순위에서만 3만2141명이 몰렸다. 특히 84㎡A 타입은 76가구에 2만2253명이 청약신청서를 써내 287.78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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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 역시 네이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름만 보면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알만한 단지들이 6월부터 잇달아 분양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친환경 숲세권 특성이 강한 아파트로는 부산 남구 대연동 소재 ‘대연 파크 푸르지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당곡근린공원을 비롯해 UN기념공원·조각공원, 평화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공원조망과 일부 가구에서는 홍곡산 및 북항조망이 가능하다.

지하 3층~지상 28층, 14개 동, 1422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되며 전 가구의 95%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지어진다. 주변 녹지비율이 매우 높으면서도 대연동 역세권 중심상권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어 도심권 생활이 가능하다. 단지인근에는 홈플러스, 메가마트 등의 편의시설과 석포초, 석포여중, 감만중, 대연고 등 교육시설이 위치해있다.

역세권 특성이 강한 아파트로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되는 ‘녹천역 두산위브’가 이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까지 도보 5분 내에 도달 가능한 초역세권 입지다. 지하 2층, 지상 5~9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7㎡, 총 326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에 전용면적 84~117㎡, 159가구가 분양된다. 단지 인근에 하나로마트, 창동E마트, 월계E마트, 롯데백화점, 상계백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으며,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서울 중심부 이동이 편리하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파트 단지 이름에 입지 특성을 넣어 무형의 마케팅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특성을 가진 아파트를 쉽게 고를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특성과 다른 이름을 일부러 집어넣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지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사업 예정지 인근 정보도 구체적으로 수집해보고 청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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