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7월 30일] 인터넷 전업 은행의 등장

이미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인터넷전업은행 설립 기준 완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인터넷전업은행 설립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금융실명법은 조만간 대체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국내에서 인터넷전업은행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는 환경에서 예비 사업자들도 이에 발맞춰 사업 준비를 가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금법 개정 등을 통해 금융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내용 중의 하나가 인터넷 전문 은행의 등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기존의 은행이 지점 등 오프라인 대고객 접점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반해 인터넷 채널을 기본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 사업자이다. 이미 인터넷 뱅킹이나 ATM 등 자동화 기기 활용이 보편화된 시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금융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전업은행을 준비하려고 하는 예비 사업자들이 중요하게 여겨야 할 IT적 과제들이 무엇인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인터넷전업은행도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전문적인 시스템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기본적으로 세일즈 뱅크로서 인터넷 채널을 기본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지칭하곤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리잡고 있는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도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을 특화한 전문 은행이 사업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단순 세일즈 뱅크 모델을 가진 세 개 전문 은행은 아직 적자 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한 개 은행은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보 시스템에서도 이렇듯 해당 전문 은행이 특화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 뱅크를 지향하는지, 자산운용 중심의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지, 개인 대출 등 상품을 특화해 사업을 추진하는지, 인터넷 뱅크 모델을 지향하는지에 따라 특화된 시스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고민돼야 할 것이다. 둘째, 인터넷 전문 은행의 시스템은 해당 사업에 최적화되고 효율화될 수 있도록 다운사이징돼야 할 것이다. 해외의 경우에도 초기의 막대한 시스템 투자 때문에 사업 전개에서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많고, 효율적인 다운사이징을 한 사업자들이 향후 경쟁력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인터넷뱅킹에서 전자금융서버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스템의 다운사이징을 추진했던 사례와 같이 그간 축적된 산업 전반의 정보 기술을 집약해 전문은행에 맞는 효율적이고 다운사이징된 시스템 구조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인터넷전문은행은 주 채널이 온라인 채널로 운영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온라인 트렌드에 맞는 사업적, 기술적, 사상적 준비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즉 웹2.0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웹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구현함과 동시에 RIA, Ajax, X-Internet 등 웹2.0과 관련된 신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참여 지향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웹 시스템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인터넷 전문 은행의 시스템 구조를 규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비즈니스모델에 최적화된 시스템 정립,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 다운 사이징, 웹2.0 기술을 활용한 웹 서비스 구축의 세 가지 주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자들이나 시스템 제공에 관련되는 제반 사업자들이 이러한 산업적 가치를 위해 협업하고, 역할 분담하는 체제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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