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변하고있다] 김은상 무역진흥공사 사장 인터뷰

『공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공기업 본연의 업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으면서 불필요한 경비나 예산낭비 요소를 줄이는 것입니다.』김은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과 관련해 KOTRA가 가장 주력한 것은 업무 효율화를 놓치지 않는 점이었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기구 축소나 인력감원, 부서 통폐합 등은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KOTRA를 설립한 기본 취지와 이를 수행해나가는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여타 공기업과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예산 낭비 요소를 배제하고 조직 및 기구를 축소하며 인력을 절감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金사장은 『보다 힘을 쏟은 것은 해외 현지 시장동향 및 관련 경쟁국의 움직임 파악, 해외 바이어의 국내 유치 및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간 거래선 연결 등 KOTRA의 기본 기능이자 최대 설립목적을 유지, 강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KOTRA는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업무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인력 감축이 수반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지난해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OTRA의 기능이 어느 때보다 확대될 필요성이 높아졌음에도 감원을 단행하다보니 직원 개개인에게 이를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절차와 결과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초기부터 노조와 직급별, 직종별 대표회의를 가졌으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였습니다. - KOTRA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보완해온 분야는 무엇입니까. KOTRA의 설립 취지나 최근 우리 경제의 여건상 수출과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구로 재편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우선 중소기업의 현장 수출지원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외국인 투자 원스톱(ONE-STOP)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와 함께 소사장제도를 도입, 주요 사업의 경영합리화를 모색했습니다. - KOTRA의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업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외형상으로는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줄여 기능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이를 해외무역관의 현지화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현지 채용인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현지인출신 무역관장이 탄생될 때 현지화 작업이 마무리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의 미묘한 시장동향이나 경쟁 대상국가의 움직임 등을 파악, 우리 기업들이 대응해 나갈 방안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무역관 현지인 채용비중을 늘리는 것은 또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 KOTRA의 구조조정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될 경영혁신 계획은 무엇인지요. 지난해 추진된 경영혁신은 인력과 조직 슬림화 등 1단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추진될 2단계 계획은 조직 구성원의 의식을 개선시키는 것입니다. 전사적 의식 개혁을 통해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혁신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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