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스탠더드

이는 곧 공통의 룰과 규칙을 요구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세계 공통의 표준인 글로벌스탠더드가 기업과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새로운 가치로 확산되고 있다.따라서 향후 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공통의 표준인 글로벌스탠더드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이를 이끌어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지난 77년 일본 소니사는 베타맥스방식의 우수한 비디오를 독자개발해 시장을 선점했으나 경쟁사인 마쓰시타가 뒤이어 내놓은 VHS방식이 국제표준이 되면서 참패를 당했다. 또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의 맹주였던 미국의 모토롤라도 디지털로 전환하는 세계적 흐름에 늑장대응함으로써 유럽 이동전화 표준(GSM)인 디지털 휴대폰을 내세운 핀란드 노키아사에 밀려났다. 디지털 휴대폰도 유럽의 GSM 규격이 이미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110개국에서 채용돼 우리의 CDMA나 일본의 PDC방식을 누르고 사실상 세계표준이 됐다. 즉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 상품화해도 세계표준을 획득하지 못하면 세계시장에서 패퇴하고 마는 것이다. 산업활동에 있어서의 글로벌스탠더드는 국제표준(INTERNATIONAL STANDARDS)과 기업 컨소시엄의 사실상 표준 (DE FACTO)을 의미한다. 종래 기업은 사실상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시장의 확대를 꾀해왔으나 최근에는 프로세스가 투명하고 표준내용이 명확한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서 책정하는 국제표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ISO 및 IEC의 1,000개에 이르는 기술분과위원회의 의장이나 간사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지배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나 우리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첨단분야의 기업전략에 있어서 「표준」은 매우 중요하며 가히 국제표준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표준을 제압하는 자가 세계시장을 제압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글로벌스탠더드시대의 국제경쟁에서 생존하려면 정부·기업·학계·연구소가 국제표준 제정에의 적극 참여가 필수적이다. 남의 뒤만 따라 다녀서는 표준의 속국에서 벗어날 수 없는 까닭이다. 李承培한국표준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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